[쇼핑몰CEO④] ‘제이치즈’ 백재이 대표
<편집자주> 쇼핑몰의 얼굴 ‘쇼핑몰 대표’의 스타일이 이제 쇼핑몰 선택의 새로운 기준이 된다. 온라인이라는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패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쇼핑몰 CEO들은 언제나 트렌드 최전방에 서 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그들은 과연 어떠한 패션 고집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을까. <스타패션>이 유망 쇼핑몰 CEO를 만나 Fashion(패션)에 대한 Passion(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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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가수, 쇼핑몰 CEO. ‘제이치즈’ 대표 백재이와 백재아의 수식어다. 하나도 하기 어려운 일을 다양하게 해내는 그녀들의 능력은 가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앞서 동생 백재아는 지난 2010년 인터넷 얼짱들의 토크 프로그램 Comedy TV ‘얼짱시대3’에서 민낯미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6살 차이의 동생을 모델이자 뮤즈로 내세운 백재이 대표는 동생만큼이나 인형 같은 미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패션은 미모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블링블링하고 과감한 옷을 좋아할 것 같은 미인들이 내추럴한 캐주얼룩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바로 이 행보가 두 자매의 쇼핑몰을 5년차로 접어들게 한 비결이 아닐까.
콧등을 간질이는 바람에 기분 좋은 가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 바빠진 ‘제이치즈’의 언니 백재이 대표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백재이 대표는 얼짱 동생과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도 서슴없이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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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쇼핑몰 이름 ‘제이치즈’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
제이(J)는 자매 백재이, 백재아 이름의 이니셜을 땄어요. 제이 뒤에 어울릴만한 단어를 찾다가 ‘치즈’라는 단어가 발음이 쉬워서 붙이게 됐죠.
Q. 티셔츠와 팬츠 등 캐주얼한 제품이 많은 편인 것 같다. ‘제이치즈’의 콘셉트와 주력 상품은?
‘제이치즈’의 콘셉트는 ‘옷 잘 입는 모범생’이에요. 무난하고 깔끔한 캐주얼룩에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케 하는 것이죠. 고객층도 대부분 10대에서 20대 초반이에요. ‘제이치즈’ 제품들 중에는 데님 팬츠가 질 자체도 좋고, 단가도 높은 편이여서 다른 쇼핑몰에 비하면 가격대가 높아요. 바지 같은 경우, 매출은 낮지만 많이 팔아서 조금 남기려고 하죠. 그래서인지 주로 고객들이 믿고 사는 제품은 데님 팬츠인 것 같아요.
Q. 30세의 백재이 대표를 보면 오피스룩을 선호할 것 같다. 캐주얼룩이 아닌 다른 콘셉트를 겨냥할 생각은 없나?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콘셉트의 쇼핑몰을 시작할 생각은 있어요. 시작하게 된다면 다른 모델을 알아볼 것 같아요. 애초에 동생에 맞춰서 쇼핑몰을 시작했기 때문에 캐주얼룩을 콘셉트로 잡았거든요. 물론 동생도 나이가 들면 스타일이 바뀔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철학은 캐주얼 안에 있을 것 같아요. 30대도 캐주얼을 입으니까(웃음)
Q. 얼짱 동생 백재아 때문에 쇼핑몰이 유명세를 탔다. 홍보가 되는 반면, 그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나?
모델 때문에 고민이에요. 동생을 보고 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죠. 쇼핑몰을 활성화하려면 업데이트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다른 모델이랑 동생이랑은 판매율 자체가 달라요. 그러다보니 동생이 계속해서 혼자 모델을 하게 되네요. 그래도 쇼핑몰이 5년차로 접어들어서 익숙해지기도 했고, 능률도 높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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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영 능력이 범상치 않다. 원래 쇼핑몰을 시작할 생각이 있었나?
원래는 대학교에서 웹디자인이랑 영상 영화를 전공했어요. 아르바이트로 쇼핑몰 디자인이나 상세 페이지 등 웹디자인을 활용해 쇼핑몰 세 군데 정도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작은 교통사고가 나서 동생이랑 같이 입원을 하게 됐어요. 병원에서 할 게 없어서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쉬운 거예요.(웃음) 이후 ‘얼짱시대’로 방송을 탄 동생은 모델이자 고객관리를 하게 됐고, 저는 경영자가 되면서 역할이 나눠졌어요. 처음에 250만 원의 자금으로 쇼핑몰을 시작했는데 돈 들어갈 곳이 없으니까 부담감 없이 쉽게 시작한 것 같아요.
Q. 판매량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나?
그 부분은 쇼핑몰마다 풍파가 있는 것 같아요. 동대문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경기가 좋지 않으면 다들 판매가 꾸준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제이치즈’에서도 품절을 금방금방 시키는 편이에요. 재고 관리가 잘 안될 때에는 럭키박스 이벤트로 보내주기도 하고, 세일로 올리기도 하고, 사은품으로 넣어줄 때도 있어요. 가끔 고객들이 끝나가는 제품을 찾으실 때 아쉬워요, 공급처에 없어서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Q. 소비자의 구매 유도 비결은 무엇인가?
저희는 동네 옷가게처럼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대하려고 해요. 구매유도보다는 서비스 차원이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쇼핑몰만큼 이벤트도 해봤지만 SNS로 소통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동생 백재아가 페이스북 페이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신발 같은 경우도 거의 판매하지 않는데 SNS를 통해서만 답변을 해주고 있죠.
Q. ‘제이치즈’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나?
고객의 부모님을 중요시해요. 보통 10대 고객들이 구매를 한다고 해도 진짜 고객은 지갑을 여는 10대들의 어머니죠. 그래서 질 좋은 제품을 팔고,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은 판매하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부터 반품을 줄이려고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다른 10대 쇼핑몰에 비하면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좋은 제품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한번사면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요. 쇼핑몰 옷이지만 백화점 같은 옷.(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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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오프라인이나 해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나?
오프라인 계획은 잠시 미뤄지고 있고, 해외 진출은 현재 중국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요. 단독 쇼핑몰은 아니고, 중국의 편집샵 같은 곳에 10대 캐주얼 브랜드로 입점해 있죠. 재미있는 부분은 확실히 국내에서 인기 있는 제품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 다르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블랙, 중국에서는 레드 컬러의 제품이 인기가 많아요. 그런 부분을 보면 재미있어서 태국이나 동남아 지역 시장도 홍보를 통해서 키워나가고 싶어요.
Q.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강사로 활동하는 백재이 대표.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쇼핑몰을 무작정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요. 결국 힘들어서 금방 그만두게 되죠. 회사랑 똑같이 일을 해야 하는데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술을 마시고 있어도 주문은 들어오니까 (웃음) 하지만 그런 경우는 낮에 일을 많이 해놔서 그런 거예요. 경영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돈으로 쇼핑몰 투자를 하면 ‘알아서 되겠지’라고 생각해요. 쇼핑몰을 시작하려면 사소한 것이라도 알고 있어야 해요.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제이치즈’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공연을 할 생각은 없나?
공연을 생각하고 음원을 냈던 것은 아니에요.(웃음) 처음에는 동생이랑 악기를 배우려고 학원 겸 인디 음악 레이블에 갔는데 노래도 해보고 싶어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게 됐죠. 그 때 프로듀서랑 대표님이 자매라서 그런지 목소리는 다르지만 잘 어울린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곳에 주인 없는 곡을 부르게 됐죠. 음원을 내고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쇼핑몰에 신뢰가 더욱 쌓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한 곡만 발표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또 하게 됐죠.
Q. ‘제이치즈’ 이것만은 지킨다?
제가 입을 수 있는 옷만 판매하려고 노력해요. 직접 입어보고 세탁도 해봐요. 가을 겨울 시즌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니까 괜찮다고 해도 여름 제품은 티셔츠 한 벌도 까다롭죠. 간혹 목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특히 만 원대 제품들은 세탁기를 돌려보면 알아요. 직접 세탁해서 물이 빠지면 손빨래를 추천해 주기도 하면서 세탁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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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링 : 손쉽게 패셔너블해지는 법 ‘루즈핏 상의&슬림핏 하의’
백재이 대표는 주로 루즈한 상의와 슬림한 하의를 매치해 체형커버에 중심을 둔다. 이날 백재이 대표는 무난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놓치지 않았다. 블랙 헨리넥 블라우스와 차콜 숏팬츠, 그레이 톤의 루즈핏 재킷을 매치해 톤온톤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여기에 화이트 컬러의 빅 클러치와 스니커즈로 트렌디한 믹스매치 연출법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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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이의 스타일링TIP : “가을에는 ‘체크셔츠’와 ‘데님’을 즐겨요”
매년 가을마다 유행처럼 돌아오는 체크 셔츠는 스트리트 패션을 장악한다. 백재이 대표는 가을이 다가온 만큼 멋스러운 오버핏 체크셔츠에 다리라인을 강조할 수 있는 스키니진, 혹은 쇼츠를 매치하길 권한다. 비비드한 컬러보다는 톤다운된 컬러 아이템으로 올가을 트렌디하면서도 분위기 넘치는 캐주얼룩을 연출해보자.
<사진=제이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