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개월여가 지난 진도 팽목항 /사진=머니투데이DB
세월호 참사 6개월여가 지난 진도 팽목항 /사진=머니투데이DB
'세월호 인양'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과 관련해 논의 끝에 수중 수색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27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할지 여부에 대한 투표한 결과를 발표하고 수중 수색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대표 10명은 어제 밤 선체 인양을 할 것인지를 놓고 약 한시간 동안 공식 회의를 열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전체 아홉 가족 가운데 수중 수색을 지속해야한다는 의견이 다섯 가족,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네 가족으로 나타났다.

인양 여부를 포함한 모든 안건에 대해서는 실종자 가족 3분의 2 이상의 정족수로 의결된다.

배 변호사는 "수중수색 지속 결정으로 실종자 대책위원회는 정부에 11월 수색계획의 수립을 요청했다"면서 "이주영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가족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수색구역에 대해 수색을 지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 "지난달 4일 해수부 차관이 언급한 인양에 대한 검토자료 및 선체인양 계획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달,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를 토대로 인양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정부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대통령, 총리, 장관의 약속을 저버리고 수색을 포기할지언정 어떤 부모가 목숨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은 자식을 먼저 포기할 수 없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정부가 책임있는 대책을 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인양은 실종자 수색이 지난 7월18일 조리사 이모씨의 시신을 수습한 이후 100여일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 23일 인양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세월호 실종자는 현재 10명으로 단원고 교사 2명과 학생 5명, 이영숙씨와 권재근씨 부자 등 모두 9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