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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칭 고객인 한 대기업 팀장이 자신의 부하직원에 대해 이같이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팀장이 언급한 부장의 얘기는 달랐다. 그는 "팀장이 대체로 애매한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팀장은 나름대로 부하직원의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권한위임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다 보니 부하직원 입장에서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리더가 권한위임을 통해 부하직원을 육성하고 싶어도 부하직원이 이를 탐탁지 않아 하거나 준비가 덜 돼 있다면 제대로 일을 수행할 수 없다. 권한위임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째, 위임할 업무를 제대로 정해줘야 한다. 이때 부하직원의 역량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일의 난이도, 중요도를 감안한 위임이 가능하다.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업무가 도전적이되 자신이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 적절하다.
둘째, 위임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왜 자신이 원래 하던 업무 외에 상사가 위임하는 일까지 해야 하는지, 그것이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야 한다. 이처럼 권한위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해야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셋째, 위임하는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명확히 해야 한다. '대충 이런 방향으로 알아서 해봐'라는 식은 혼란만 줄 수 있다. 자신이 권한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위임 받은 업무에 대해 확실한 책임감을 갖는다.
넷째, 업무수행과정에 대한 관찰과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업무를 위임한 후 방임으로 흐르지 않고 부하직원이 위임 받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지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코칭과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권한위임으로 부하직원을 육성할 때 '알아서 한번 해봐'라는 식은 곤란하다. 일의 범위와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고 업무수행과정을 관찰해 적절한 지원과 코칭을 해야 한다. 이렇게 했을 때 부하직원이 성장할 수 있고 리더의 평판과 성과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