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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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한글로 쓰여진 책이 문화재가 된다. 오랜 기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문화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처음으로 한글로 번역된 불경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30일 ‘백용성 역 한글본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을 문화재 등록 예고했다. 

‘백용성 역 한글본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은 백용성 스님이 한문으로 된 금강경(金剛經,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空)사상의 기초가 되는 반야경전) 원문을 순 한글로 번역한 해설서로,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1922년에 최초로 제작된 초판본이다.
백용성 스님은 3·1 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에 포함되었으며, 불교 대중화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삼장역회’를 조직하여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저술에 전력했는데, 그 중 한글본 <신역대장경>은 불교 경전의 대중화 확립에 크게 이바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한글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았다.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오용섭 교수는 “최초 국역 불경이자 후일 금강경 국역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의식을 깨우치고자 한 선각자 백용성 스님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백용성 역 한글본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에 대하여,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