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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진=뉴스1 |
현대차가 4일 국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이는 지난 2011년 시가총액 2위 자리로 오른 후 3년7개월 만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총은 10시50분 현재 34조1429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두달 사이 8조원 이상 줄었다.
이 기간동안 현대차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9월18일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이라는 고가에 낙찰받으며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무더기로 하락했다.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빠르게 노사합의를 이뤄냈지만 임협과정에서 통상임금을 포함시킬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확대 소송의 1심 선고(7일)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연비과장’과 관련해 3일(미국시간) 미국 환경청과 합의한 현대차에게 약 1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2억달러 상당의 온실가스 규제 부담금이 삭감되는 등 처벌이 내려지며 현대차 시총순위 추락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지난 3일 발표된 현대차의 10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0월 현대차 판매량은 노조 파업 중단으로 공급이 정상화되고 주력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는 완제품 기준 국내 5만8103대, 해외 37만124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보다 1.9% 증가한 총 42만93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국내판매는 1.0%, 해외판매는 2.0%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의 지속, 통상임금 변수, 연비과장으로 인한 기업이미지 악화 등의 요인으로 현대차 주가는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