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eBook) 베스트셀러를 다수 점유하고 있는 것은 로맨스소설, 또는 자기계발서다. 그런데 전자책을 읽는 독자들도 안 읽는 독자들도, 모두 인문학 전자책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전문 출판사 아이웰콘텐츠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디지털 북페어 관람객 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독자들이 가장 읽기 원하는 전자책 장르는 인문학, 소설, 자기계발서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화책과 경제경영이 그 뒤를 이었다.
설문은 전체 독서의 20% 이상을 전자책으로 하는 전자책 다독자와 그 이하로 하는 나머지 일반 독자로 나누어 진행됐다. 전자책 다독자는 총 213명 응답자 중 61명(29%)이었다.
이 중 인문학은 전자책 다독자가 가장 읽고 싶어하는 장르 1위로 꼽혔고, 일반 독자가 가장 읽고 싶어하는 장르에서도 소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전자책 서점이 공개하는 장르별 매출 순위와 다소 차이 나는 답변이라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가 2013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장르별 매출 비중은 로맨스/판타지/무협지 장르 소설이 40% 이상, 일반 소설이 19%을 차지했고, 인문학은 5% 미만이었다.
전자책의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전자책 다독자들은 '가지고 다니기 편리해서 63%', '구매 즉시 볼 수 있어서 21% ', '가격이 저렴해서 11%' 순으로 답했다.
전자책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전자책 다독자들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함 36%', '읽는 맛이 떨어짐 28%', '결제 및 구입절차가 복잡함 17%' 순으로 답했고, 일반 독자들은 '읽는 맛이 떨어짐 28%', '마땅한 단말기가 없음 19%', '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함 19%' 순으로 답했다. 양쪽 모두 '읽는 맛'과 '양질의 콘텐츠' 쪽에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독자들은 앞으로 전자책을 읽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22%', '그렇다 21%', '보통 41%', '아니다 14%', '절대 아니다 2%'라고 답했으며, 추후 전자책을 읽게 될 경우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겠냐는 물음엔 '아이패드 36%', '스마트폰 29%', '아마존 킨들 14%'라고 답했다.
전자책 다독자들은 전자책 구매시 선호하는 출판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 40%', '열린책들 12%', '문학동네 7%' 순으로 답했고, 전자책 구매시 선호하는 서점을 묻는 질문에는 '리디북스 46%', '교보문고 25%', '알라딘 10%', '예스24 8%' 순으로 답했다.
전체 설문응답자의 성별 구성은 '남자 46%', '여자 54%', 연령대 구성은 '10대 2%', '20대 35%', '30대 28%', '40대 25%', '50대 이상 10%'였고, 직업별 구성은 '직장인 35%', '학생 21%', '출판업계 종사자 15%', '자영업자 11%', '주부 5%' 등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아이웰콘텐츠는 지금까지 <장미와 찔레>,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등 자기계발과 소설 부문에 주력해왔으나, 이번 설문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인문학 서적의 출간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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