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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중지 가처분 신청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KT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지난 19일 정윤모 현 위원장의 재선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KT 본사의 노조 선거 방해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에서 기호 1번 정윤모 당선인은 71.47%의 득표율로 기호2번 박철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날 개표에서 정윤모 후보는 총 투표인수 1만6951표 중 1만2115표를 얻었다.
정윤모 위원장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나은 KT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이 보내준 지지와 그 뜻을 깊이 새겨 희망의 3년을 반드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여전히 KT노조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지난 4일과 9일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이 황창규 KT회장(사진)과 임직원 17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이들은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조 위원장은 고발장에서 “황 회장 등은 지난 3일 노조 대표자 선거를 위해 조합원들이 추천서명을 받는 과정 등에서 특정 조합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방해했다”며 “이는 조합원의 피선거권을 침해한 것이며 노조활동에 부당개입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KT는 지난 11대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에도 입후보자 등록 공지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 당시 KT노조는 선거공지를 했지만 입후보자 등록에 관한 공지는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원지법 성남지청으로부터 선거중지 명령을 받았다.
한편 이번 선거는 법원이 지난 18일 노조위원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예정대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