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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사진=해태제과 |
지난 8월 해태제과가 출시한 감자칩, ‘허니버터칩’ 열풍이 대단하다.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50억원을 넘어섰고,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는 1500원인 허니버터칩을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허니버터칩을 직접 만들어 먹는 ‘DIY 레시피’까지 등장했다.
허니버터칩 대박 행진에 해태제과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해태 측은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원주 문막 공장을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주말에도 풀가동 중이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허니버터칩은 2004년 ‘마이쮸’ 이후 10년 만에 나온 히트상품. 해태제과에 ‘꿀맛’같은 단비를 내려주고 있는 이 과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입소문 마케팅 ‘한 몫’
우선 ‘입소문 마케팅’을 통한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허니버터칩 앓이’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연예인들의 홍보도 한 몫 톡톡히 해냈다. 가수 소이와 배우 소유진은 최근 자신들의 SNS에 “허니버터칩 한 봉지에 삶의 희망을 보았다”, “너 요즘 나한테 왜 그래. 매력 발산 하지마! 나에게 제발 멀리 떨어져”라는 글을 올리며 허니버터칩 사랑을 드러냈다.
다비치 강민경도 자신의 SNS에 “편의점을 다섯 군데 마트를 두 군데. 어디에도 너는 없다. 환상 속의 과자일 뿐이다. 음모가 있어”라는 글과 함께 허니버터칩 사진을 게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스타들의 ‘허니버터칩 앓이’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타고 허니버터칩을 ‘대세과자’ 반열에 올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물론 ‘맛’도 있다. 감자칩은 짜야 한다는 기본 속성에서 벗어나 ‘단맛’을 가미한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자극적이고 단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소비자 손민아씨는 “그동안 과자를 통해 접해보지 못한 고급스러우면서도 계속 당기는 맛”이라며 “달콤한 벌꿀과 고메버터가 핵심인 듯하다.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감자칩, 요즘 트렌드에도 딱 맞는 제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잇단 매진 현상도 소비심리를 부추겼다는 평이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동이 났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없으면 더 갖고 싶은 소비자들의 소유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맛과 콘셉트, 적절한 마케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이룬 것 같다”며 “단기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새우깡이나 포카칩처럼 장기적인 국민과자가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