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빌미로 글램 다희와 모델 이 씨로 부터 50억원 요구 협박을 받은 배우 이병헌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출처=머니투데이DB)
사석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빌미로 글램 다희와 모델 이 씨로 부터 50억원 요구 협박을 받은 배우 이병헌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출처=머니투데이DB)

‘이병헌 증인 출석’


그것이 알고싶다. 영화배우 이병헌(44)씨가 24일 자신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글램(GLAM)의 멤버 다희(20)와 모델 이지연(24)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병헌은 이날 오후 1시 37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호원과 매니저 등 6∼7명을 대동하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모델 B씨에게 부동산을 사준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 ‘B씨와 관련된 소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재판 시작 전에 이병헌의 입장을 들으려는 취재진이 몰리자 그는 20분 간 화장실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이후 경호원들이 법정으로 향하는 복도를 막아서면서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개정 전부터 이날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증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명예훼손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이병헌에 대한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부장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병헌은 3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비공개 증인신문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면서 “있는 그대로 성실하게 답변했으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다희와 이지연은 사적인 술자리에서 찍은 동영상을 빌미로 거액의 돈을 요구한 혐의로 지난 9월 30일 기소됐다. 지난달 16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이지연은 금품을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이병헌과 이성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지연과 다희 측은 동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박하게 된 과정이 이병헌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이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병헌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캘리포니아 관광청 홍보대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다. 당초 11일이던 2차 공판이 24일로 연기되자 증인 참석을 위해 21일 극비 귀국했다. 현지에서 함께 머물렀던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 역시 22일 귀국해 현재 휴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