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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성기 감염 시 생식기 사마귀, 구강감염 시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작용
‘남성의 HPV 감염’이라는 키워드에 많이 검색되는 이름은 헐리웃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일 것이다.
몇 년전 HPV 감염으로 인한 구강암에 걸려 2년간의 치료 끝에 거의 완치된 그는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시 유명 배우인 부인과의 구강성교가 암에 이르게 했다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덕택에 HPV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렇듯 HPV, 우리말로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에, 남성에게는 구강에서 후두에 이르는 ‘상기도’ 부분에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진은 2009~2010년 국민건강조사(NHANES)에 참여한 5000여명의 검사자료를 분석하여 미 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14~69세 남성의 10.1%는 상기도 HPV에 감염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남성의 HPV 상기도 감염은 30~34세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분석결과 일상생활에서의 성적 접촉 외의 원인에 의한 구강 감염은 드문 것으로 보인다’ 는 연구 수장 모러 길리슨 박사의 말이 의미 심장하다.
그는 다른 학회에서 HPV 구강 감염을 추적 조사한 결과 구강 성교 상대의 숫자가 구강 내 HPV 감염 위험을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성 성기의 HPV 감염에 의한 성기사마귀는 임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성 감염 질환이기도 하다. 그만큼 HPV는 알려지지 않거나 혹은 ‘알리고 싶지 않았을 뿐’ 우리 곁에 늘 가까이 있었다.
HPV에 의한 무서운 질환이라면 역시 암일 것이고, 남성과 여성에게 생길 수 있는 구강암과 자궁경부암이 거론된다. 닭과 달걀의 우선 순위를 논하는 것만큼 HPV 바이러스 감염에 있어 그 선후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구강암의 경우 발병부위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비교적 그 증후를 쉽게 관찰 할 수 있는 반면에 자궁경부암은 외적 변화를 알 수 없는 것은 물론,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일단 본격적인 암으로의 진행속도가 더딘 편이고 원인이 밝혀진 암이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완벽한 예방이 가능하다. 이는 자궁경부암이 국가 필수 암검진으로 지정되어 30대 이상 여성이라면 2년에 한번 무료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정기 검사는 중요하지만 그러나 검진결과의 원인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 국가 검진 방법인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Pap Test)에 대해선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1/3이 현미경에 넣어 육안으로 상태를 판별하는 세포진 검사에서 음성, 즉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서가 있다. 좀 더 정확한 검사의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최근 개발된 신기술 HPV DNA 검사는 자궁경부 내에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양까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검사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생활습관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또 증감을 거듭하므로 정확한 검사와 더불어 꾸준히 체크한다면 평생 자궁경부암 걱정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HPV DNA 검사의 선두기업이 국내 회사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씨젠우먼’ 사이트에선 자궁경부암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HPV DNA 검진, 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 등 여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 30년간 꾸준히, 그리고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가 바로 HPV에 의한 남성 구강암이라고 한다. 남성에게 감염되는 HPV, 성관계가 있는 여성이라면 HPV DNA 검사로 바이러스 감염을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