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보고서 공개 /사진=머니투데이DB
CIA 고문보고서 공개 /사진=머니투데이DB

‘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국 CIA가 테러용의자에게 가한 고문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잔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9·11 테러 공격 이후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선진 심문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각종 고문 행위가 적혀있다.

이 보고서에는 수 주간 잠 안 재우기, 구금자를 벽에 세워 때리고 부딪치기, 작은 상자에 가두기, 장기간 격리, 살해 위협, 물고문 등의 여태까지 알려진 방법보다 더 잔혹한 고문들이 자행된 사실이 드러나있다.

특히 고문 행위자는 대상자가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고 한 대상자에게 길게는 17일 연속으로 고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비밀 감옥의 실태가 정부가 의회와 국민에게 밝힌 것보다 심각했고 CIA는 잔혹한 심문을 통해 얻은 정보의 유용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CIA가 법적인 제한을 넘어 구금자들에게 고통을 줬고, 가혹한 심문 전술과 관련해 국가를 속였다”며 “이런 심문 방법으로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CIA 주장은 자체 기록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