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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낮 12시23분쯤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한 도금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해 47명의 부상자가 나온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에서 황산이 담겨있던 탱크를 조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대구 갈산동 도금공장'
대구 도금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9명이 부상당했다.
10일 낮 12시 23분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의 도금공장 영남금속에서 차아염소산염(hypochlorite)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김모(28)씨 등 공장 근로자와 근처 다른 공장 직원 등 49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현재 대구의료원과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에서 치료 중으로 차아염소산염에서 생긴 증기를 마셔 호흡곤란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유독물질이 증기 형태로 유출됐고, 사고 공장에 50~60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과정에서 생기는 시안(유독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정화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물질로 살균제와 표백제 등으로 사용된다. 공기 중 차아염소산가스 농도가 0.1% 이상이면 인체에 유해하고 과다흡입시 점막이나 폐 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유독물질이다.
경찰은 이번 사고는 유독물 관리자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탱크로리 기사 나모 씨(46)가 직접 주입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염소탱크에 주입해야할 100ℓ가량의 차아염소산염을 황산탱크에 주입한 것. 다행히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나씨가 직접 차아염소산 주입작업을 한 것이 환경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사고 당시 이 업체 유독물관리책임자 등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또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주변 지역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구미화학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