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올해의 세계인물'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5.8%(223표)로 1위에 올랐다. 전세계 출판계와 학계를 뜨겁게 만들었던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39.5%(158표표)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39.3%, 157표)이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고 재닛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33.3%, 133표), 조슈아 윙 학민학조 위원장(18.8%, 75표)),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11.3%, 45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2.3%(총 9표)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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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김진아 기자 |
◆토마 피케티, 소득 불평등 해소… 희망을 논하다
아베가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2위를 차지한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긍정의 아이콘에 가깝다. 그는 전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저서 <21세기 자본>을 통해 자본주의에 내재된 불평등에 대한 참신하고 실증적인 분석과 대담하고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또 가진 자가 더 많은 부를 창출하면 그들이 추진하는 더 많은 투자와 고용을 통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지금의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피케티는 "미국의 1980~2010년까지 경제성장을 보면 상위 10%가 70%를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며 "성장의 3분의 2를 상위 10%가 차지하면 나머지 90%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세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였지만 포브스가 조사한 세계 억만장자의 성장률은 6.4%를 기록했다"며 "일부 최상위층에 부가 편중되면 경제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부자가 더 큰 부를 창출하면 오히려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결국 '소득 불평등'으로 연결된다는 게 그의 논리다. 다만 직장인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고 그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면 소비증가로 기업 매출이 늘고 고용이 증가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개입을 통해 누진세 등 시장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9월 방한한 피케티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소득 불평등 수준이 미국보다 많이 높지는 않지만 일본이나 유럽보다는 상승하고 있다"며 "하위 계층까지 포용적으로 열려 있는 교육제도를 마련한다면 소득 불평등을 줄이는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의 인물' 선정,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각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