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가정식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지난 2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27일~11월 26일) 간편가정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G마켓의 큐레이션 쇼핑사이트 G9의 이달 간편식 판매는 전년보다 30% 상승했고, 이마트는 지난 9월 포장반찬류와 요리용 소스, 양념장 등 총 37종의 간편가정식 ‘피코크 찬(饌)’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집밥’같은 간편가정식이다.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tvN ‘삼시세끼’ 등은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를 주제로 한다.

‘집밥’의 그리움과 함께 떠오른 것이 간편식이다. 요리 할 시간이 부족한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위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집밥’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렇게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가정식 메뉴의 수요가 늘면서 외식업계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이미 매장에서 맛을 본 메뉴인 만큼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간편가정식 인기 “조리 과정 번거로울수록 뜬다!”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는 매장에서 죽과 함께 내놓고 있는 반찬류를 간편가정식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 본몰(http://www.bonmall.co.kr)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장조림 2종’은 NS홈쇼핑을 통한 첫 방송에서 1억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장조림은 쇠고기의 핏물을 빼고 고기를 볶다가 물에 오래 끓여 고기를 익혀야 질겨지지 않는다. 이후 간장 양념을 자작하게 졸이며 쇠고기에 수시로 국물을 끼얹어야 해 직접 만들어 먹으려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든다.


전국 1,200여개 본죽 가맹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부드럽고 짭짤한 맛의 ‘본 쇠고기 장조림’과 ‘본 메추리알 쇠고기 장조림’은 식사 때마다 조금씩 꺼내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맛있는 건강’을 추구하는 외식 기업답게 호주 청정우와 신선한 국내산 메추리알을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는 12월 첫째 주 간편가정식 한우사골곰탕 매출이 전주에 비해 70%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기력보충을 할 수 있는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곰탕은 사골 핏물을 빼고 물을 넣어 센 불에 1시간, 중간 불에 3시간 이상 푹 고아줘야 한다. 기름을 걷어내고 푹 익은 사골을 2~3시간 동안 한번 더 끓여주면 완성된다. 조리과정이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다.

100% 한우로 만든 강강술래 곰탕은 냄비에 붓고 끓이거나 봉지째 데워먹을 수 있어 조리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남도 떡갈비’를 내놓았다. 전남 당양 지역의 고기 요리법을 적용한 제품으로 비비고 매장에서 메뉴로 선보인 후 반응이 좋아 간편가정식으로 출시하게 됐다.

떡갈비는 갈비살을 곱게 다져서 양념하며 치댄 후 갈비뼈에 도톰하게 붙여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 먹는 구이 요리로 조리 과정이 어렵다. ‘비비고 남도 떡갈비’는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중간 불에서 살짝 익혀주기만 하면 된다.

고기와 야채 등 원재료를 갈지 않고 크게 썰어 넣는 다이싱(Dicing) 방식으로 만들어 기존 인스턴트 제품에 비해 식감이 좋고 육즙이 풍부하다.

감자탕 프랜차이즈 참이맛 감자탕의 제조원 CK푸드원은 지난달 ‘뼈해장국’을 비롯한 팩 타입의 식품 5종을 출시해 쇼핑몰과 오픈마켓 판매를 시작했다.

간편가정식이지만 참이맛 감자탕의 조리법과 노하우를 담아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참이맛 감자탕’ 팩 제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준비된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감자탕은 돼지 등뼈의 핏물을 제거하고 물과 육수재료와 함께 넣어 2시간 가까이 푹 삶은 후 양념장을 넣어 30분 넘게 더 끓여야 하는 메뉴로 집에서 만들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 대표 외식 메뉴로 꼽혀왔다. 이번에 선보인 팩 제품은 전자레인지를 통해 해동한 후 끓이기만 하면 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다른 HMR 간편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반찬전문점 '진이찬방'과 국 배달 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인 '국사랑'이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매출업 시장 분위기는 창업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가맹점 개설이 매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본죽 경영지원실 이진영 실장은 “가정식의 대표 밑반찬 장조림은 오랜 시간 불 앞에서 끓여야 육질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도 인기”라며 “향후 본죽은 반찬뿐만 아니라 레토르트 죽 ‘아침엔본죽’ 등 조리하기 어려운 메뉴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개발에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