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20일 교보문고(www.kyobobook.co.kr) 는 90년대를 풍미한 베스트셀러를 정리해 발표했다.
먼저 90년대를 통틀어 집계한 베스트셀러 1위는 96년 10월에 출간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다(집계기간 : 1990년 1월 1일~1999년 11월 30일, 매장보수기간인 91년 6월 1일~92년 5월 29일은 제외).
96년 10월 출간되어 인기를 끌었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경기상황이 악화되다가 IMF 체제로 가던 시기에 더욱 힘을 발휘해 97년 초•중반을 휩쓸며 초대형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IMF 사태로 인해 힘겨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주는 도서’로 인기를 끌면서, 도서대여점 확산 이후 밀리언셀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시 출판계에서 이례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고, 90년대의 대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96년 8월에 출간한 김정현의 <아버지>로 당시(96년말에서 97년 중후반까지)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가장들의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을 때였다.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40대 후반 중년 가장의 애틋한 가족 사랑을 담고 있는 소설로 사실 명예퇴직, 감원과는 상관없는 소설이나, 주인공의 애절한 이야기가 시대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명퇴나 감원으로 고개숙인 현실의 아버지를 마치 소설 속 아버지로 동일시하는 가장들과 딸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초대형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93년 5월에 출간되어 3위를 차지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는 우리것 찾기 붐이 일어나던 당시 시대상을 잘 반영한 책으로 인문 분야 책으로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끌면서 90년대를 주도한 책의 앞자리를 차지하였다.
이 책의 히트로 인해 한때 전국 각지의 문화유적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들고 찾아와 우리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
▲90년대 베스트셀러 |
그 뒤를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이었다.
교보문고 이승은 모바일인터넷영업팀장은 “90년대 베스트셀러 중 시대가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작품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것 같다”며 “인터넷서점도 없던 90년대,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해주는 중요한 자료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
▲90년대 베스트셀러 중 스테디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