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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진=이마트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 선물세트의 주요 트렌드는 ‘실속’. 불황으로 알뜰형 소비가 대세인 만큼 1~3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주요 백화점들과 대형마트의 가격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싸고 합리적인 가격의 설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지만, 값비싼 프리미엄 라인의 선물세트 수요도 함께 늘어난 셈이다. 더 벌어진 소득의 양극화가 설 선물 시장에도 반영됐다.
◆차별화와 프리미엄이 대세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설은 불황속에서도 프리미엄 선물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 설 선물세트 중 프리미엄 물량을 지난해 설 대비 3배, 추석에 비해 2배 이상 늘리는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주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살펴보면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이마트 ‘진품명품’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제주도 등 전국 유명 산지에서 어획한 전체 물량의 1% 수준에 해당하는 ‘황제굴비’와 ‘황제갈치’ 세트 물량을 2~3배 확대했고 서천 지역의 자연산 대하로만 구성된 자연산 대하 세트도 처음 선보인다.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에는 국내 최고 한우 산지 중 하나인 횡성 지역의 암소 한우로만 구성된 ‘횡성아씨’세트 및 1++ 등급 중에서도 마블링이 가장 뛰어난 NO.9만 엄선한 ‘마블링 넘버9’ 구이 세트 물량도 대폭 늘렸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 추석에 비해 전체적으로 당도는 1도, 크기는 10%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내 사과 중 상위 1% 만으로 구성된 노블 사과와 950G 이상의 최고급 배만 선별한 왕배 세트 등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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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한우 1++ 프리미엄 세트(왼쪽), 세븐일레븐 미니조미료 18종 세트. |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다양한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고객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한우 1++등급 중에서도 냉장으로 구이용 부위만을 엄선한 ‘한우 1++ 프리미엄 세트(등심 1.2kg, 채끝/치마살/안심/부채살 각 600g, 총 3.6kg)’를 49만원에 선보이는 등 3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 해 대비 20% 이상 늘렸다.
또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사과 꽃이 가장 먼저 피기로 유명한 경남 밀양 얼음골의 530g 이상 초대형 사과만을 엄선한 ‘명품 얼음골 자이언트 사과세트(9입)’를 10만원에 3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 장기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명절 때에는 이런 차별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수요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올해에도 이런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산지의 차별화된 선물세트와 프리미엄급 위주로 선물세트 비중을 2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반면 편의점 등은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춘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CU(씨유)는 1인 가구 등 소가족을 위한 ‘소포장 제수용 세트’와 인기 카테고리 내 1등 상품으로 구성된 ‘CU 차별화 세트’ 등 실속 상품을 준비했다. 또 나만의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CU DIY 세트’와 ‘미술냉 치즈등갈비’ 같은 맛집 제휴 상품까지 구색을 다양화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고급유 6호’, ‘애경 2080어드밴스 치약세트’, ‘싹스탑 남성 정장 2족’ 등 실속 상품을 1만원 이하로 구성했고, GS25는 580종의 선물세트 중 70%에 달하는 409종을 무료배송 상품으로 구성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게 팔아야 잘 팔린다는 말이 있다”며 “생활 속 실속형 상품’을 크게 확대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을 원하는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