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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이끄는 '연금술사'는 친환경 도시락을 판매하는 외식사업자다. 친환경 도시락이 차별화 포인트다. 하지만 더 큰 차이는 이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이 '니트(NEET)족'이라는 것이다.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일하지도 않으며 일 할 의지도 없는 청소년’을 일컫는다.
이 회사는 이러한 청소년을 고용하기 위해 도시락사업을 하고 있다. 단순 고용을 넘어 이들이 주주가 되고 이사회 멤버가 돼 실제 경영까지 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이익추구와 사회적 목적 달성을 함께 한다는 데 있다. '빵을 팔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 빵을 파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거둬들이는 수익 대부분을 사회적 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재투자할 것을 약속한다.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을 '사회적기업'으로 지칭하고 지난 2007년부터 인증사업을 벌였다. 이제 그 숫자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포함해 3000여개에 달한다.
사회적기업의 유형은 몇가지로 나뉜다. 대표적인 게 일자리 제공형이다.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두번째는 사회서비스 제공형이다. 충분한 교육기회를 얻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대학생 멘토를 연결해주는 '미담장학회' 같은 곳이 여기에 속한다.
세번째는 지역사회 공헌형이다. 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인데 주로 농어촌 지역의 경제 살리기 유형이나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이다. 네번째는 기타 유형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현수막·광고판을 활용해 생활 속 친환경 제품, 패션 잡화를 만드는 ‘터치포굿’ 같은 환경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은 정부 인증을 거쳐 사업 초기 인건비, 사업 개발비, 경영 컨설팅, 금융·세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자립한다.
사회적 기업도 기업일 뿐인데 왜 정부에서 지원을 할까. 만약 사회적기업이 없다면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정부 재정으로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정부 지원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지, 잡는 법까지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이들이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 자립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더 이상 재정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사회적기업의 정부지원 의의다. 주위에 사회적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무슨 일을 하는지 눈여겨보면 좋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