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밑반찬이나 요리재료라는 틀 속에 갇혀있던 어묵이 최근 프리미엄 웰빙간식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간식어묵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프리미엄 어묵이다. 안전한 원료 사용과 합성첨가물 무첨가에 두부, 우엉, 콩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 대용식으로 출시돼 주부층과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

실제로 작년 1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4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어묵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어묵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11년 140억 원대였던 간식어묵 시장이 2년 만인 2013년에 두 배가 넘는 300억 원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약 140억원대로 추산되는 프리미엄 어묵시장은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이 구운 어묵인 '더(THE) 건강한 어묵'으로 포문을 연 이후 별다른 경쟁 제품이 없는 상태였다.
반찬에서 프리미엄 웰빙간식으로, 어묵의 화려한 변신


지난해 10월 풀무원이 알래스카 자연산 명태를 사용한 '알래스칸특급' 12종(프리미엄 7종, 수제 5종)을 출시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청정 알래스카산 자연산 명태 100% 순살로 만든 A등급 이상의 명태 연육을 사용하고 두부, 우엉, 콩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은 알래스칸특급은 '바로먹는 생어묵'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내세워 간식어묵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고 밀가루 및 6가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 냄새가 없고 부드럽고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튀기지 않고 불에 구워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의 직화 구운어묵은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 봉지 형태의 저칼로리 제품으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풀무원은 제2롯데월드에 베이커리 형태의 '알래스칸 특급마차' 팝업스토어를 열었으며, 젊은층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광화문 '퓨어아레나'와의 콜라보레이션 메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명태 등 흰살 생선에 호박고구마, 우엉 등 뿌리채소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수제형 어묵' 5종을 출시하며 방어에 나섰다.


CJ는 또 최근 여의도 IFC몰 올리브마켓에 위치한 '삼호어묵바'를 어묵 베이커리 형태로 리뉴얼 개장했다. 오픈 키친으로 운영해 소비자들이 셰프의 조리장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기존의 튀기거나 구운 어묵은 물론 어묵 고로케 등 다양한 웰빙간식 어묵 종류를 선보인다.

동원F&B 역시 지난해 '아빠가 구워주는 간편어묵' 등 웰빙 간식 컨셉에 맞는 캠핑용 어묵 2종을 출시했으며, 사조대림은 어묵에 떡과 소시지, 고구마 등을 곁들인 간식어묵인 '쉐프덴' 3종과 컵 형태의 용기에 우동과 어묵을 함께 담은 '짬뽕우동 어묵탕' 등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