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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경제연구소는 23일 주요 상장사 400개의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의안을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많을수록 사외이사 재직년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사외이사 반대 권고의견 총 46건 중 재직년수 10년 기준을 초과한 사외이사는 22건(47.8%)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사외이사의 재직년수가 과다한 경우에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재직년수 18년)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4.2%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재직년수는 18년이다.
아울러 한라비스테온공조(재직년수 13~15년) 70.0%, 세아베스틸(재직년수 16년) 65.9%, 일신방직(재직년수 13년) 51.0%, E1(재직년수 16년) 45.3% 등도 최대주주가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주총회를 결의한 기업 1728개사 중 주주제안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 기업은 25개로 전체의 1.4%였고 그중 원안대로 승인된 경우는 지난 20일 기준 1건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주주제안이 주총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셈이다.
이에 대해 김호준 지배구조연구실장은 "사외이사의 장기간 재직이 현 경영권을 적절히 견제하는지에 대해 좀 더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와 소집공고 공시 상에는 후보들의 단순 약력만 서술해 후보자의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자세한 후보자의 이력에 대한 공시·법령·모범규준에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지도 주주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34.2% 증가해 당기순이익 증가폭인 5.9%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돼 이익 주주환원 의식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