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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 2, 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월 대표모델을 앞 다퉈 선보이며 정면 승부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자사 대표모델인 갤럭시S6와 자매모델 갤럭시S6엣지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다. LG전자 역시 당초 5월 예정이었던 전략 스마트폰 G4의 출시 일을 이달 말로 앞당겨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과 LG가 같은 달 스마트폰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LG가 자사 대표모델인 ‘G4’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해 영업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LG전자, 4월 스마트폰 ‘빅 매치’ 성사
삼성은 당초 갤럭시S6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LL NEW GALAXY’를 선언하고 기존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앞서 출시한 ‘갤럭시S5’의 흥행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낼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분위기를 쇄신시킬 카드로 ‘갤럭시S6’를 선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성공적이다.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삼성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갤럭시S6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탈과 글래스라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소재를 마치 하나의 소재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과 터치감, 편리성 등을 잡았다. 특히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을 통해 S6만의 새로운 컬러를 구현, ▲진주 사파이어 ▲골드 ▲토파즈 ▲에메랄드 등 마치 보석과 같은 오묘하고 깊이 있는 색상을 보여준다.
또한 성능적인 면에서도 기존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물을 선보여 ‘디자인’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카메라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는 전후면 모두 밝고 선명하면서도 빠른 카메라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셔터만 누르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후면 1600만, 전면 500만의 고화소에 밝은 렌즈(조리개 값 F1.9) 카메라를 탑재, 어두운 환경에서도 빠르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실시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을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적용했다.
‘갤럭시S6’의 스펙이 공개된 뒤 호평과 더불어 전 세계 거래처의 선주문이 줄 잇는 상태다. 이에 갤럭시S시리즈로는 첫해 최다 판매량을 냈던 갤럭시S4(4500만대)보다 많은 5000만대가 올해 팔릴 것이라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도 나온다. 삼성 역시 갤S6와 갤럭시S6엣지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애플에게 내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왕좌’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당초 5월 예정이었던 스마트폰 G4의 출시일을 이달 말로 앞당긴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2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공개하는 동시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출시한다.
통상적으로 LG는 자사 대표 스마트폰 모델인 G시리즈의 출시 시기를 삼성 갤럭시 시리즈보다 몇 달 후로 잡아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삼성전자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G4에 대한 LG의 자신감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지난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S6도 훌륭하지만 우리 제품(G4)도 그에 못지않다"면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야심 차게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는 G4에 새로운 'LG UX(사용자경험) 4.0'을 탑재, 예비 이용자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UX 4.0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UX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 설정을 통해 전문기기처럼 수준 높은 기능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단순하고 간편해진 UX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전문화된 UX ▲사용자를 이해할 만큼 똑똑해진 UX 등 LG전자만의 인간 중심 UX 철학을 담았다.
UX 4.0에 따라 G4에 새롭게 적용된 '퀵 샷'(Quick Shot)은 놓치기 쉬운 장면을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후면 하단 볼륨버튼을 두번 누르면(더블클릭) 카메라 앱을 실행해 원하는 장면을 순간 포착할 수 있다.
디자인적은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G4는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 더불어 G시리즈 최초로 커브드(휜) 화면을 적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에 천연가죽이 소재로 이용된 것은 G4가 처음이다.
LG전자는 G4를 통해 경쟁업체인 애플, 삼성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LG는 애플(37.6%), 삼성(25.1%)에 이어 3위(4.3%)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LG전자, ‘야심의 한 방’ 통할까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4 모델 출시일을 4월 말로 앞당긴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LG는 스마트폰 새 모델 출시 때마다 성능 면에서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실적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자칫 잘못하면 G4의 훌륭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갤럭시 S6’라는 큰 산 앞에 맥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LG전자는 ‘G4’를 통한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TV와 휴대폰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최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 분석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4조2000억~14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13조9888억원)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35억~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5040억원) 대비 최대 45%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 입장에서는 G4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끌어올리는 게 절실하기 때문에 삼성과 정면대결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과거 LG의 스마트폰이 좋은 성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봤을 때 자칫 잘못하면 삼성의 갤럭시S6란 큰 산 앞에 맥없이 무너져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