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8년 새 12% 성장, 올해는 3조 규모를 내다보고 있을 정도여서 소비자 취향을 관통하려는 식음료 업계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커피 시장에 국내 소비자의 수준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걸까? 오히려 커피를 즐기는 수준은 시장 성장을 저 만큼 앞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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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은 고급 커피에서 나는 ‘초콜릿 향’ 가장 선호, 커피 향의 종류도 잘 알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제공=커피비평가협회) @머니위크MNB, 유통 · 프랜차이즈 & 창업의 모든 것 |
최근 커피비평가협회(CCA)와 ‘조지아 커피’가 공동으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맛’만으로 즐기던 차원을 넘어 커피 선진국처럼 ‘향’을 즐기는 새로운 커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커피 향에 대해 남녀 모두 높은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 중 52.7%가 ‘은은한 커피 꽃 향’, ‘고소한 견과류 향’, ‘상큼한 과일 향’, ‘초콜릿 향’ 등 크게 4가지로 나눠지는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56.2%)의 경우 커피 향의 종류에 대한 인지가 남성(44.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커피 향 문화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남성들은 초콜릿 향(34.4%)과 견과류 향(21.7%)의 선호 차이가 큰 반면, 여성들은 초콜릿 향(30.0%), 견과류 향(28.3%) 차이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단맛 못지 않게 부드럽고 따듯한 향을 선호하는 특징을 나타냈다.
커피비평가협회 관계자는 “초콜릿 향이 나는 커피는 보통 최고급 커피를 의미하며, 커피애호가라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향미이다. 초콜릿 향과 견과류 향을 좋아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은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에서 단 맛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커피를 즐기는 시간대는 ‘낮 12시-3시’(31.3%), ‘오전 9시-12시’(30.2%), ‘오후 3시-6시’(20.8%)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간, 연령 간은 대조를 보여 남성은 ‘오전 9시- 12시’(27.8%), 여성은 ‘낮 12시-3시’(33.8%)에, 통상 직장생활로 오전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30대(36.7%)와 40대(48.0%)는 오전 9-12시에, 사회 초년생이 많은 20대(34.5%)는 졸리기 쉬운 낮 12-3시에 가장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응답했다.
커피비평가협회 관계자는 오전 커피는 풍부한 향으로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는 반면, 오후에는 식사로 나른해진 심신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와 함께 오전에는 몸을 깨어나게 하는 초콜릿 향, 낮 시간에는 청량감을 주는 상큼한 과일 향, 저녁 시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꽃 향의 커피를 추천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원두 원산지 및 품종, 원두 가공법, 원두 블렌딩, 로스팅 후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시간 중 커피 향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모두 다’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높고, 두 번째로 23.5%가 ‘원두 블렌딩’을 꼽아 국내 소비자의 커피 향미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선호하는 향미로는 ‘마실 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 넘김의 맛’(33.0%), ‘마시기 직전 진하게 다가오는 첫 향’(30.5%) 등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36.2%)와 30대(30.7%)는 ‘마실 때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 넘김의 맛’을 세계적 커피석학 션 스테이만 박사꼽았지만, 40대(33.3%)는 ‘마시기 직전 진하게 다가오는 첫 향’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일간 코카-콜라사 기업 트위터 (twitter.com/cocacola_korea)를 통해 진행됐으며, 20세 이상 성인 남녀 60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