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35번째 환자의 이동 동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 의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35번째 환자의 이동 동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르스 의사' '박원순 긴급 브리핑'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오후 10시30분 시청브리핑룸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35번째 환자가) 5월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고,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위험에 노출되게 됐다"며 "이 35번 환자는 이틀 동안 여러 곳에서 동선이 확인됐고, 그만큼 전파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본인도 인지 못한 상황에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일반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5월30일 이후의 이동동선을 지도화해서 가장 빠른 시간에 공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35번째 확진환자의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이동 동선은 다음과 같다.

▲ 5월 29일(금) 병원근무 이후 자가용으로 세곡동 자택으로 귀가

▲ 5월 30일(토)
-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 참석
-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족과 함께 가든파이브 '두끼'에서 식사
- 오후 7시부터 7시30분까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L타워에서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 후 귀가

▲ 5월31일(일)
- 기침·가래·고열 발생
-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안 좋아 귀가
- 오후 9시40분 서울시 모 병원에 격리


한편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35번째 환자인 의사 A씨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밝힌 A씨의 5월30일 이동동선과 관련해 "30일에 오전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람 없는 구석에 앉아 있다 조용히 나왔다"며 "저녁에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도 맞다. 이동은 다 자가용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었다"며 "그 때만 하더라도 메르스 감염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5월31일 심포지엄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신청만 해놓고서 가지 않았다"며 "서울시는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죠? 아니다. 안 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리고 곧바로 자가용으로 집으로 퇴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