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지식으로는 보통 9~10개월째가 되면 아기가 스스로 일어서고 걸음마를 조금씩 시작한다. 이에 걷지 못하는 아기를 보며 혹시나 다른 아기들보다 성장이 느린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경외과전문의 이정훈 원장은 “요즘 엄마들은 본인의 자녀가 행여나 뒤처질까 봐 조급한 마음에서 일찍 걸음마 연습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근육이나 뼈대가 온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이른 걸음마 연습을 시키는 것은 골격뿐 아니라 심하면 척추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시기는 아기마다 개인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기는 3~4개월에 허리 근육이 발달하면서 목을 가누게 되고, 6~7개월에 척추 근육이 형성되면서 허리를 뒤쪽으로 젖힐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척추 사이의 디스크도 체중 부하를 견디면서 척추기립근을 발달시켜 스스로 일어서고 걷을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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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성장과정을 무시하고 엄마의 욕심으로 무리하게 걸음마를 시키게 되면 척추가 아기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척추 형태가 변형되기도 하고 키 성장에 영향을 줄수 도 있다. 또한 척추가 약해져 성인이 돼서 작은 충격에도 허리병을 앓기 쉽다.
이 밖에도 아기의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아기를 안아 주거나 들어 올릴 때 허리 부분을 꼭 받쳐주고, 혼자 앉게 되는 시기에는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아기의 성장 발달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엄마들은 조바심을 내지 말고 아기가 충분히 기고 난 후 걸음마를 하도록 유도해 아기 스스로의 힘으로 근력을 발달 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며 “혹시나 아기가 9개월이 되어도 앉지 못한다면 뼈나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