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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스트 스파크. /사진=한국지엠 제공 |
7년만의 풀 체인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스파크에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스파크는 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기자가 체험한 ‘더 넥스트 스파크’는 국내 운전자들의 관념 속 경차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차였다.
한국지엠은 지난 1일과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더 넥스트 스파크’의 출시행사를 갖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경차’ 그 이상의 가치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 받은 전체적인 인상은 ‘다른 차원의 경차’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워진 내부인테리어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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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 모습. |
우선, 기존 스파크에서 불만이었던 계기판의 변화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계기판의 시인성이 좋아진 것은 물론 옆부분에 적용된 스크린을 통해 속도와 연비, 주행거리 등 다양한 주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방 충돌 경고시스템(FC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의 안전장치가 적용된 것도 신선했다. 경차 운전자 중 초보운전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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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에 적용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에 사물이 인식되면 이와같이 주황색으로 점등된다. |
센터페시아도 조작하기 간단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업계 최초로 탑재된 카플레이도 주목할만 하다. 아이폰을 케이블에 연결하자 카플레이 화면이 실행된다.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팟 캐스트 등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의 음성 명령 시스템인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음성으로 모든 동작들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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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 시리 작동화면(왼쪽)과 기본화면. |
◆주행성능은 기대이상, CVT 내구성은 의문
차를 몰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이날 시승 코스는 DDP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06km. 도심구간과 고속구간이 적당히 어우러진 코스다.
확실히 경차이다보니 도심구간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씨티 스티어링 모드버튼을 누르면 스티어링휠이 가벼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오랜만에 운전하는 경차여서 가속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RPM이 급상승하며 소리는 요란하지만 시원한 가속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경차임을 인식한다면 단연코 부족하지 않은 주행능력이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며 주행하면 안정감있게 속도가 올라간다.
시속 60km정도의 속도를 지나면 제법 운전하는 맛이 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속도가 천천히 올라 시속 140km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차체가 낮아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이 LTZ트림에 16인치 휠이 장착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형 스파크는 무단변속기(CVT)인 C-TECH미션이 적용돼 변속 충격 없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CVT의 내구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평가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분명한 경차의 한계
‘경차를 뛰어넘는 경차’를 내세운 더 넥스트 스파크지만 경차라는 점은 변할 수 없다. 신형 스파크가 아무리 좋은 편의사양을 갖췄다고 해도 사용자는 ‘경차’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경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1000cc미만의 배기량에 차체 외부의 크기가 전장 3600㎜, 전폭 1600㎜, 높이 2000㎜ 미만을 만족해야한다.
신형 스파크의 크기는 전장 3595㎜, 전폭 1595㎜, 높이 1475㎜로 전장과 전폭을 경차 기준에 딱 맞췄다. 그럼에도 실내공간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전작대비 넓어진 점은 체감 할 수 없다.
이미 구형 스파크부터 전장 3595㎜, 1595㎜, 1520㎜로 전장과 전폭은 5㎜를 남기고 이미 규격을 꽉 채웠던 상태기 때문이다. 오히려 높이가 45㎜ 낮아지며 뒷좌석 헤드룸은 전작에 비해 답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