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초등 학부모 회원 1003명을 대상으로 ‘가정 성(性)교육’이란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0%(899명)는 가정에서 꾸준히 성교육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 |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10%(105명)에 불과해, 학부모들이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상당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성교육 시작 시기 ‘저학년 이하’, 이유는 ‘성범죄 예방’
그러면 성교육은 언제부터 하는 것이 적절할까.
응답자의 29%(288명)는 ‘유아 유치기’부터, 24%(236명)는 ‘초등 1~2학년’ 때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초등 고학년(3~6학년)’이나 ‘중학교 이후’라고 답한 응답자는 48%(479명)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과 조기 성교육의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교육을 하는 이유로는 29%(293명)가 ‘성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서’를 꼽았고, ‘올바른 성 인식 확립을 위해’ 24%(244명), ‘자녀가 질문해서’ 22%(221명), ‘2차 성징이 나타나서’ 14%(139명),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까봐’ 8%(82명) 순으로 많았다.
자녀 성교육 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교육 방법’, 성교육 주체는 ‘부모’
부모가 자녀에게 성교육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자녀에게 필요한 성교육 내용과 방법을 모르겠다’는 응답이 33%(32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쑥스럽고 부끄러워 설명하기 어렵다’ 28%(281명), ‘교육 자료가 부족하다’ 20%(201명), ‘부모 자신이 성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 13%(134명) 등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교육을 담당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다수인 77%(768명)가 ‘부모’라고 답했다.
‘학교 보건 선생님’ 12%(118명), ‘담임 선생님’ 6%(62명) 등 학교에 맡긴다는 응답률은 낮게 나타나, 과거 성교육은 학교에서 받아야 한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물러나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형제나 자매’ 3%(32명), ‘또래 친구’ 1%(11명)라는 응답은 소수로 나타났는데, 이는 응답자 집단이 초등 학부모이고, 성교육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성교육 방법은 책보다는 ‘대화’
가정에서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는 방법으로는 동영상이나 책보다는 ‘대화’가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53%(528명)로 가장 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임을 알려주고, 다른 사람 역시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어주며 쉽게 설명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성교육 관련 책 함께 읽기’ 21%(210명), ‘시청각 자료 보기’ 16%(165명), ‘공연, 전시 등 문화체험 활동하기’ 9%(86명) 순으로 파악됐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유아, 유치기에 이뤄지는 올바른 성교육은 아이들이 건강한 자아개념을 성립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껄끄럽다면 부모가 먼저 전문가로부터 성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