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복간, 일반에게 판매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교보문고와 함께 5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하여 나라의 보물을 국민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교보문고 출판을 통해 제작되고 유통될 이번 복간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간송미술관에 보관하고 있는 국보 제70호를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현재 상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이번 복간사업으로 제작한 복간본(원본을 복제한 책)은 기존에 만들어진 복제품과는 격이 다르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실제 소장자인 간송재단과 교보문고가 함께 현 상태 그대로 재현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현존하는 원본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하는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하였고, 한지를 사용하여 고서의 촉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를 그대로 복원하면서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원본(간송본)과 동일한 사침안정법과 자루매기라는 전통 제본으로 고서의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또한 오직 30여 년간 한글 연구에만 몰두하여 많은 업적을 내고, KBS에서 한글날에 방영한 <한국의 유산>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해설한 바 있는 훈민정음학 학자 김슬옹 워싱턴 글로벌 유니버시티 교수가 직접 집필한 한글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 한글의 탄생과 역사>도 해례본 복간의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배경과 해례본의 구조와 내용, 간송 전형필과 해례본 이야기, 한글의 원리 등을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국․영문 현대역도 함께 수록하였다.


또한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문을 현대 활자로 재현하여 음을 단 ‘활자 재현본’과 해례본 원본과 다듬본(교정본)의 비교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서의 감수는 원로 국문학자이자 훈민정음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강신항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이 일생동안 온힘을 다해 문화재를 지킨 것은 우리 민족에게 이처럼 훌륭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정신이 온전히 집결된 한글의 뿌리가 되어준 ‘훈민정음’을 국민들께서 직접 접하실 수 있도록 출간을 결심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더 가까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복간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교보문고가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민족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보여주는 귀중한 책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내 공공기관 및 주요 시설 등에 배치해 시민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보문고의 허균 팀장은 “국민들에게 보다 좋은 책으로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교보문고의 신념은 글을 몰라 어려운 삶을 살던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글자를 만든 세종의 신념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민족의 뿌리가 언어에서 오듯 <훈민정음> 해례본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소중한 뿌리다”라고 밝히며 미국의 모든 가정에 <독립선언문>이 있는 것처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간직해야 할 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2015년 10월부터 전국 서점에서 판매된다.

<이미지제공=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