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측과 북측이 서로의 음식을 주고 받으며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북측 가족들 중 일부는 우리측에서 제공된 음식을 보며 "처음 본다"고 신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제공된 무화과와 귤을 보며 "처음 먹어본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일부는 귤 껍질을 까지 않고 먹으려는 모습을 보여 남측 가족들이 귤을 까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행사장에 배치된 북측 안내원들은 남측 취재진에 "남측 음식은 자연의 맛이 아니라 입에 안맞았다"며 북측 음식을 자랑했다.
한 안내원은 메뉴판에 적힌 '은정차'라는 이름의 차에 대해 "원래는 녹차인데 원수님(김정일)께서 은혜로 돌려주셔서 은정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또 남측에서도 유명한 '배향단물(배맛 주스)'에 대해서도 "북측은 북측에서 나는 고유의 맛으로 대접한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날 총 3차례, 6시간의 상봉행사는 2번째 공동중식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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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을 마친 이은복 할머니 가족들이 북측에서 온 오빠 이수원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