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동부의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강타한 지진의 사망자가 280명으로 늘어났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힌두쿠쉬 산맥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인해 파키스탄에서 214명이 숨지고 아프간에서도 63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양국 정부가 서둘러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접근이 어려운 지형과 통신 단절 등으로 인해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파키스탄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214명이 숨지고 18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으며 건물 붕괴로 인한 잔해에 다수의 사람이 갇혀 있어 그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에서도 최소 63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으며 아프간 34개주 절반에 이르는 지역에서 사망자수가 집계되는 등 전역에서 피해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북동부 타카르 주에서는 지진을 피해 대피하던 10대 여학생 12명이 압사하는 끔찍한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오늘 지진은 최근 수십년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며 "바다흐샨, 타하르, 낭가르하르, 쿠나르 등에서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인 힌두쿠시 산맥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약 250㎞ 떨어진 지점이고 진앙의 깊이는 지표면에서 213.5㎞였다.
USGS는 통계적으로 볼 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00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지진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