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방법으로 인질을 처형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에서 유적지에 포로를 묶어 놓고 폭발시키는 방법으로 3명을 살해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이날 "IS가 팔미라와 팔미라 외곽에서 체포한 3명을 전날인 25일 처형했다"며 "이번에는 팔미라의 유적지 기둥에 1명씩 묶은 후 폭탄을 터뜨리는 방법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현지 단체 팔미라조정위원회(PCO)의 칼레드 알홈시는 IS가 이번에 숨진 포로의 신원이나 처형 사유를 아직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알홈시는 "이번 처형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다"며 "다만 기둥들은 파괴됐으며 IS는 해당 장소에 접근하는 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현지 활동가인 모함마드 알아예드는 "처형장소로 쓰인 기둥은 팔미라에 여럿 있는 고고학적인 가치가 높은 조형물"이라며 "IS는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장소에서 악랄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를 침공한 IS는 지난 5월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팔미라를 빼앗은 후 역사 유적지에서 인질을 처형하거나 유적지를 파괴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팔미라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로마시대 유적들이 있어 시리아 내전 이전에는 매년 15만 명의 관광객이 이 곳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IS가 IS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동시에 유물들을 암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서 유적지를 공격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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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팔미라의 로마시대 고대도시 유적지에 설치한 폭발물들. /사진=뉴스1(AF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