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교과서'

전남대학교에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전남대 사학과 강사·대학원·학부생 50여명은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문대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거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비롯해 각 출판사에서 출판된 역사책을 거리에 놓으며 정부의 정책에 항의했다. 또 '한국사 국정화 반대' '국민의사 무시하는 국정화 중단하라' '국정 교과서 싫어요' 등의 문구가 새겨진 노란풍선을 역사책에 매달았다.

이 자리에서 사학과는 선언문을 통해 "지난 3일 박근혜정부는 역사학계를 비롯해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은 역사교육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며 미래를 독점하고 획일화된 세계관을 강요하는 것이다"며 "유신체제 존립의 이념 장치였던 '국민교육헌장'과 본질에 있어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사 국정화는 역사학계가 장기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매도하는 것이다"며 "국정화 고시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 폭거인 만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 사회의 건강한 역사는 권력에 의해 독점된 역사가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이 민주적 과정을 통해 서술해야 한다"며 "정부는 미래의 역사교육을 위해 사회적 논의의 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대 사학과 강사·대학원생·학부생들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문대 앞에 각종 역사책을 펼쳐 놓은 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대 사학과 강사·대학원생·학부생들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인문대 앞에 각종 역사책을 펼쳐 놓은 뒤 '역사 교과서 국정화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