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전북여성단체연합이 17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인권을 침해한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16일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전북경찰청장의 발언과 행동으로 지역 여성들은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김재원 청장에 대한 처벌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김 청장의 고추 발언과 술잔에 1만원과 5만원을 두르며 택시비를 여성 기자들에게 건넨 행동은 명백한 성희롱이자 여성을 비하하는 후안무치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고위 공직자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여성인권의식의 부재를 추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그동안 고위 공직자의 범죄 행위는 여론을 잠재우거나 사건을 수면 밑으로 가라 앉혀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역사회의 신뢰를 잃는다면 더 이상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지역 여성 단체들은 이번 김 청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처벌을 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는 김 청장을 강력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재원 청장은 13일 오후 자신의 관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자리에서 한 언론사 여기자에게 쌈을 싸 주면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 “고추를 먹을 줄 아느냐?”고 묻고, 해당 여기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여자는 고추를 먹을 줄만 아는 게 아니라, 잘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해당 여기자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자의 입에 직접 싼 쌈을 넣어주려고 했으며, 술잔에 1만원 짜리 지폐 1장을 둘러 건네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청장은 이튿날 오후 당시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16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기자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지난달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지방경찰청장 취임식에서 김재원 신임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취임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지난달 7일 전북 전주시 전북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지방경찰청장 취임식에서 김재원 신임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취임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