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부산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에 관계한 서울대 학생 운동권 출신 40대 남성이 밀입북한 뒤 북한에 의해 지난 17일 송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1990년대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혁명조직 '구국전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백재명 부장검사)와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오후 이모(48)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 밀입북 경위와 북한 내에서의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갔지만 북한이 우리나라 공안당국에 송환을 통보했고,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에 넘겨줬다.
북한 측은 이씨의 밀입북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비교적 신속하게 이를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6년 다른 학생 20여명과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부산 미국 문화원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구속된 뒤 기소유예로 풀려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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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