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씨(22)씨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20일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에 투표를 마감한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총학생회장 후보 김보미(소비자아동학부 12학번)씨와 부총학생회장 후보 김민석(정치외교학부 14학번)씨가 당선됐다.
총 유권자수 1만6543명 중 실 투표수가 8837표, 최종 투표율이 53.4%로 집계된 이번 선거에서 디테일 선본은 찬성 86.8%(7674표)로 당선됐다. 반대는 11.2%(989표), 무효는 1.9%(165표), 기권은 0.1%(9표)였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 성사가 가을선거로는 지난 2010년 이후 5년 만이고,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에서 성사된 것은 18년 만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일 교내에서 열린 선거운동본부 공동정책 간담회에서 "저는 레즈비언"이라며 커밍아웃했다.
김씨는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괴로워하지 않는, '정상성'이라는 틀에 자신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계기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과 저는 함께 자신의 삶과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했고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다"며 "제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에 불러오고 싶은 변화 또한 이 경험과 맞닿아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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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