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제주 민군 복합형 미항(제주민군복합항)을 오는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또 12월 1일 제주민군복합항의 부대 경계와 계류 함정에 대한 군수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한다.
해군은 지난 29일 "제주민군복합항 전체 공정률이 94%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민군복합항은 최남단 해군기지이자 관광차 제주도를 찾는 대형 크루즈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민간항구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해군 기동전단의 모항으로 대한민국의 생명선인 남방 해상교통로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지난 9월 16일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지난 26일까지 수상함과 잠수함 등 16개 유형 함정 21척의 계류 시험을 모두 마쳤다. 이 가운데는 해군 최대 함정인 1만4500톤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계류 시험도 성공했다. 해군이 보유한 모든 함정이 안전하게 계류할 수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방파제는 높이가 19.4m에 달해 대형 태풍에도 함정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항만이 바로 해역으로 통하게 돼 있어 함정 기동에도 유리하다. 유사시 잠수함이 재빠르게 전개할 수 있는 특징도 가졌다.
제주민군복합항은 전체 면적은 49만㎡로 부산 작전기지보다 크다. 부산의 7기동전단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잠수함사령부 예하 잠수함전대가 이곳으로 이전한다. 7기동전단은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과 4400톤급 구축함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전략적 가치가 큰 이어도는 이지스 구축함으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부산기지에선 13시간이 걸린다.
제주민군복합항은 15만톤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으며 방파제는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돼 올레길과 이어진다. 이에 해군 고위 관계자는 "호주 시드니와 같이 군사기지이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세계적 미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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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함에 계류 시험을 위해 함정이 입항해 있다. 현재 계류부두와 방파제 공사 등 항만공사 공정률은 96.5%를 보이고 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