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찰'

전남 여수시 모 유흥주점 근무 여성의 뇌사와 관련해 전남 여수경찰서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는 3일 여수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 학동 유흥주점 여종업의 폭행피해에 대한 경찰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전남여성인권지원센터 등 40여개 여성단체 소속 인권운동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사건을 맡았던 여수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업주의 말만 듣고 개인적인 사고로 처리한 것은 축소·은폐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성매수자들 가운데 경찰과 공무원 등 공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만약 불법을 단속해야 할 위치에서 거리낌 없이 업소를 들락거린 점이 사실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수많은 여성들의 피해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에 이은 관련자 처벌, 성매수자 엄중 처벌, 성매매 단속 강화,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 보장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날 초동수사 미흡에 대한 항의 서한문을 여수경찰서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전남 여수시 학동 한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여성 1명이 업주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으나 뇌사 상태다.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주점은 바지 사장을 두고 실제 운영을 총괄하는 업주에 의해 여성종업원을 고용해 술을 팔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성매매 업소"라며 여성 폭행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광주·전남지역 40여개 여성단체가 지난 3일 여수경찰서앞에서 뇌사 상태인 여수시 학동 유흥주점 여성 근로자의 폭행피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전남지역 40여개 여성단체가 지난 3일 여수경찰서앞에서 뇌사 상태인 여수시 학동 유흥주점 여성 근로자의 폭행피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