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20대 명퇴'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입사 1∼2년차의 30%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전 사무직 사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받고 있는 희망퇴직 접수에는 당초 지난해 1월1일 이 입사한 1∼2년차 총원 88명 중 28명(31.8%)이 신청했었다.

이와 관련해 '20대와 갓 입사한 직원에게까지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1∼2년차 신입사원은 제외하라"고 지시했고 신입사원들은 일단 희망퇴직에서 제외됐다.

희망퇴직 1∼2년차는 반려하기로 결정됐으며 이미 희망퇴직을 접수한 28명 전원에 대해 철회 조치를 하겠다고 회사 측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사의 반려에도 퇴직 의사를 밝히면 퇴직 처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입사 3년차 이상은 그대로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유지했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인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을 둘러싸고 회사 내부에서는 "임신 3개월 여성, 출산휴가 두달 전 여성, 사내 부부 중 여성, 결혼 3주차 사원 등이 희망 퇴직을 권고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회사가 무리하게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경영악화가 극심한 건설기계·엔진 부문은 물론이고 알짜 사업임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에 나선 공작기계 부문 사업부에서도 30%에 달하는 인원이 희망퇴직을 통해 감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희망퇴직을 거부한 기술직 직원 21명에게 지난 7일 대기발령을 내린 후 매일 A4용지 5장 분량의 회고록을 쓰도록 하면서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는 논란이 함께 제기됐다.

회사 측은 "이들은 희망퇴직과 상관 없이도 이미 근태불량이나 조직에 해를 끼친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아 대기발령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회고록 쓰기는 명상하기, 스트레스 관리, 건강관리 등 하루 일과 프로그램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CF의 한 장면. /자료사진=뉴스1
두산그룹 CF의 한 장면.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