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SK그룹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해온 그는 지난 16일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전반의 실적개선에 기여하고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서 위기 극복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대부분의 계열사 사장단이 유임됐다. 장기간의 오너부재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경영진을 재신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긴 정 대표에게는 ‘승진’이라는 보상이 내려졌다.


/사진제공=SK 이노베이션
/사진제공=SK 이노베이션

지난해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에 올 1월 취임한 정 대표는 회사의 외형확대보다 내실과 안전경영에 주력한 수익극대화 경영을 펼쳤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흑자전환은 물론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6730억원을 기록해 올 말까지 2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저유가가 지속된 상황에서 거둔 호실적이라 더욱 뜻깊은 성과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지난해 말 118.5%였던 부채비율을 올 3분기에는 87.6%로 끌어내렸고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7조8542억원에서 4조3397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등 업무 차질이 불가피한데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다는 것”이라며 “오너부재 상황에서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거둔 경영자를 어떻게 신임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