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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동아원 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
동아원이 304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위기에 처했다.
동아원은 18일 자금 부족으로 303억9000여만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동아원은 “최대주주가 경영권 이전을 수반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사채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해 부득이 원리금을 만기에 변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아원그룹 이희상 회장(70)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 씨의 장인이다. 동아원의 전신은 1956년 전북 군산에 설립된 호남제분을 모태로 한다. 2012년 운산그룹에서 동아원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앞서 동아원그룹은 지배회사인 한국제분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 지분 53.32%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원 측은 “채권금융기관들에 필요한 경우 워크아웃절차의 개시 등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동아원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전날부터 동아원에 대한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오후 동아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네 단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도 ‘B+’에서 ‘CCC+’로 세 단계를 추가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도 전날 동아원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여섯 단계 내리고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