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유승민 대 박근혜'의 대결장이 된 대구 동을 지역구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이른바 '진박'(진짝 박근혜계)의원으로 나선 이재만 전 동구청장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와 '대구·포항MBC'가 '리얼미터'에 공동으로 의뢰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동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8.2%가 유승민 의원이라고 답했다. 이재만 전 구청장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8.4%였다.

연령대별로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계층에서 유승민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유 의원의 지지율이 이 전 구청장의 두 배에 달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유 의원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박 대통령에게 '배신'의 낙인이 찍힌 유 의원이 대구에서는 아직 건재하며 대구 민심 역시 박 대통령보다는 유 의원을 택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심판이 도리어 민심의 반발을 불렀다는 것. 물론 총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대통령과 여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 속에 이 전 청장으로 표를 몰아줄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유 의원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전 구청장의 지지율이 오히려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응답자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는 49.4%가 이 전 구청장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유 의원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4.9%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구동구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64명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28일 실시됐다. 유선 ARS(93%)와 스마트폰앱조사(7%)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 평균응답률은 44.5%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머니위크DB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머니위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