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임원 승진자 늘었다… 전체 임원수는 축소
국내 10대 그룹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 수를 늘렸다.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임원 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되며 국내외 경영 환경이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7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연말 10대 그룹의 임원 승진자는 1년 전인 2014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임원 인사를 아직 하지 않은 포스코와 한진을 제외하면 10대 그룹의 2016년 임원 승진자는 총 143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5%(62명) 늘었다.

10대 그룹 임원 승진자는 2012년 164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1534명, 2014년 1578명, 2015년 1368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룹별로는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승진자가 각각 301명, 368명으로 전년 대비 55명(15.4%), 67명(15.4%) 줄었다.


한화그룹은 전년 대비 66명(113%) 늘어난 124명을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18명이 승진해 96.7%(58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GS도 승진자가 40명으로 66.7%(16명) 늘었고, SK는 158명으로 37.4%(43명) 늘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기존 임원을 대거 내보냈기 때문에 전체 규모는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임원 승진 수가 약간 늘었지만, 퇴직한 임원 규모를 반영할 때 전체 임원 수는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