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사진제공=머니투데이
강남 아파트 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 사진제공=머니투데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지난해보다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당장 내달 시작하는 대출 규제 강화와 추정수요(KDI)의 2배를 뛰어넘었던 지난해 주택공급량,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 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버금가는 열기를 이어갈 상품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테라스하우스 ▲개방형 오피스텔 ▲아파텔 ▲레지던스 ▲스트리트몰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부동산시장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심 속 쾌적한 주거생활을 우선시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공동주택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갖춘 테라스하우스의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아파트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인 아파텔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일반 아파트 같은 판상형, 4베이 평면이 적용되면서 일반아파트처럼 맞통풍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일산에 분양한 한화건설의 일산 킨텍스 꿈에그린은 평균 28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조기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한 일명 레지던스형 오피스텔도 인기다. 주차·청소·조식 뷔페처럼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시설 고급화를 넘어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근 주거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주거시설에 호텔식 서비스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는 한 주택업체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었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오피스텔이 주요 주거시설로 부상하자 이런 분위기가 오피스텔로 이어졌다.


다만 호텔식 서비스나 고급 인테리어가 세입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오를 경우 실제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가시성과 접근성이 강점인 스트리트형 상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점포들이 길을 따라 일렬로 쭉 늘어서 있어 걸으면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거리형 상가를 말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경리단길이 대표적이다.

개성 있는 맛집이나 카페, 테마숍들로 구성돼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는 사례가 많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은 생활과 여가가 어우러진 효율적인 소비에 대한 욕구가 커짐에 따라 스트리트형 상가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올해 부동산시장은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층간소음, 주차난 등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중소형 테라스 하우스나 타운하우스와 수익형 상품의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