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방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된 홍의락 의원(비례대표)을 구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대구 신천동 더민주 대구시당을 찾아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명분에 사로잡혀서 이 같은 사례를 남기게 돼 매우 죄송스럽다"며 "참작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할테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에 홍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 취소와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의원에게 "홍 의원은 대구를 공략해 이번 선거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입한 비례대표"라며 "제가 오기 전에 시스템 공천이라고 만들어놓은 규정에 의해 컷오프를 했는데, 저는 (홍 의원이) 포함됐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김 전 의원을 찾아 홍 의원 구제에 나선 것은 홍 의원이 ‘야당의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갈등 등의 정치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에서 야당으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웬만한 용기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당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테니, 그런 것을 참작해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정말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그런데 누구도 책임지지 못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8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시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8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시당에서 김부겸 전 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