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사랑하는 이성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사탕 등 선물을 주는 화이트데이(3월14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온라인에선 화이트데이를 놓고 '상술'이냐 '사랑고백데이'냐로 설전을 벌인다. 매년 3월만 되면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다.

화이트데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서 지내는 기념일이다. 일반적으로 밸런타인데이(2월14일)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코렛을, 화이트데이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등 선물을 주는 날로 많은 이들이 기억한다. 흥미로운 점은 화이트데이의 유례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근거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화이트데이 기원은 1965년 일본의 마시멜로 제조업자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고안해 냈다는 게 가장 유력한 설로 회자된다. 매년 3월14일은 일본에서 '마시멜로데이'로 불렸다가 나중에 화이트데이로 바뀌었다는 것. 그 뒤로 초콜릿 제조업체도 화이트 초콜릿을 판촉하기 시작했고 일본에서는 남자가 마시멜로, 화이트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선물로 주는 날이 됐다.

일본 제과회사의 상술로 시작돼 이제는 한국과 중국까지 전파된 셈이다. 다만 유럽과 미국은 밸런타인데이만 남녀가 서로 선물을 교환할 뿐 화이트데이를 기념하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유례된 대표적인 상술데이는 '빼빼로데이'가 꼽힌다. 빼빼로데이를 만든 롯데는 매년 11월11일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빼빼로 연매출의 절반 이상을 빼빼로데이에 발생한다는 분석결과도 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날 선물을 주는 것은 순수하며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 기업의 마케팅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순수한 남녀의 감정을 기업이 상술로 악용한다면 이러한 아름다움은 오히려 빛이 바랠 수 있다. 특별한 날이라며 기업이 만든 상술에 놀아나지 말고 사랑하는 이성이 있다면 당당하게 고백하고 매일 하루를 배려와 감동, 때론 희생으로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3월14일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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