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 물갈이'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대구 현역 ▲서상기(3선·북구을) ▲주호영(3선·수성을) ▲권은희(초선·북구갑) ▲홍지만(초선·달서구갑) 의원 등 4명을 14일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다. 주호영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 발표 직후 본인이 대상이 된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6차 후보자 압축 경선 및 우선·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했다.


친박계 3선 서상기 의원은 자신의 선거구 북을이 청년·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며 탈락했다. 북을에서는 주성영 전 의원 역시 탈락했다. 친이계였으나 국회선진화법 폐기에 앞장서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 등을 지내며 '신박'으로까지 불리던 주호영 의원 역시 수성을이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며 고배를 마셨다. 친박계 초선 홍지만 의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권은희 의원은 경선 대상에서 배제됐다.

이 중 3선의 주호영 의원은 크게 반발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주 의원은 결과 발표 후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을 가장 열심히 해서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제 지역에 아무런 이유 없이 우선추천지역을 들이댔다"며 "이는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능멸이다. 이런 폭거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 의원은 또 이 위원장을 향해 "지역구 관리를 가장 엉망으로 해서 지역구를 버리고 도망간 사람,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주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지역 주민과 상의해 향후 행보를 정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6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6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