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이 오늘(15일) 오후 1시에 시작됐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뒀다.

1∼3국을 내리 패던 이세돌은 제4국에서 '신의 한 수'를 구사하며 괴물 같은 인공지능 자멸하게 들었다.

인간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자신감도 되찾은 이세돌은 마지막 대국에서 백보다 덤을 부담해야 하는 흑을 자청해 1202대의 '슈퍼컴'과 최후의 머리싸움에 들어갔다.

이처럼 바둑기사를 부를 때 이세돌 9단처럼 이름과 단을 붙여서 부르는 게 보통이다. 과연 이 '단'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매기는 것일까.

바둑에서 '급'과 '단'… 프로와 아마추어 '단'은 또 다르다?

바둑의 실력 즉 '기력'은 급과 단, 그리고 프로의 단이라는 세 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둑에서 어떤 사람의력을 가늠해 번호를 매기는 방법은 나라나 지역, 그리고 온라인 바둑 프로그램마다르다. 전통적으로 단이나 급을 쓰며 급의 경우 숫자가 작은 쪽이, 단의 경우 숫자가 큰 쪽이 실력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마추어 같은 경우 이 급수는 서로에게 얼마나 핸디캡 주어질지 가늠하는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한 급수 낮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선수를 주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급수 체계는 컴퓨터와 계산기가 등장하게 되면서 같이 소개됐다. 이러한 체계를 통해 경기 결과를 좀 더 엄밀하게 예상할 수 있게 됐다.

프로 기사의 경우, 앞서 언급한 '이세돌 9단'처럼 '조훈현 9단', '세가와 4단' 등 이름과 그 사람의 단수를 같이 붙여 통칭하기도 한다. 프로의 단 제도는 초단부터 구지 9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아마추어는 부터 7단까지 7단계 구분돼 있고, 급 18급(단, 학원에서는 30급부터 하는 경우도 있음)부터 1급까지 있는데, 급의 기력에서 최고의 단계인 1급 다음 단계는 '단'으로 구분되는 색다른 영역이다. 단은 숫자가 높을수록 높아지지만, 급은 숫자가 작아질수록 높다. 따라서 2급보다는 1급이 높다. 1급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 1단이다.


일반적으 급의 단계에서는 한 급에 접바둑의 치석 1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3급과 5급의 차이는 두 점의 치수라는 식으로 표현된다. 기력은 수준이 올라갈수록 기술적 내용이 다양해지고 어려워지는 특징을 갖는다.

단과 단 사이의 기력 차이는 치석 1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차이에 대한 기준이 약간 애매하다. 초단에서 3단까지는 한 단에 1점의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지만 4단에서 7단까지는 한 단에 1점씩이 아니라 그 이상의 차이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반점이나 그 미만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프로기사의 단은 아마추어의 단과 엄격하게 구별돼 있다. 프로의 단은 제도 시행 초기에는 초단과 3단이 정선의 치수로 두는 기력 차이를 가졌으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기력 평준화 현상이 나타나 단 사이의 차이를 치수로 구별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프로의 단은 기력보다도 직업에 종사한 경력을 의미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아마추어 6단이나 7단의 경우 프로기사 하위층에 비해 기력이 결코 낮지 않다고 할 수 있으나, 프로기사 중상위권에게는 정선 정도의 치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프로기사의 단위 제도는 1950년 6월20일 한국기원에서 처음으로 제정하였다. 1954년 4월10일 '제1회 승단대회'를 개최한 이후 '승단대회 규정'은 여러 번 개정을 거쳐 2011년 7월 개정된 '승단대회 규정'을 현재 사용하고 있다. 승단은 모든 기사들이 참가하는 종합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승단'과 특별한 성적을 올리면 승단하는 '특별승단'으로 나뉜다.

'이세돌-알파고 제5국' /사진=뉴스1(구글 제공)
'이세돌-알파고 제5국' /사진=뉴스1(구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