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국무회의에 새 대한민국 정부 상징을 보고한 뒤 새 정부 디자인을 확정해 공개했다. 지난해 3월 대한민국 정부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담아 정부의 새 상징을 만들기로 한 지 1년 만이다. 정부의 모든 중앙부처는 앞으로 하나로 통일된 로고를 사용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새 상징은 태극기의 청·홍·백색을 조합하면서 여백의 미를 살렸다. 정부 상징임을 드러내는 글꼴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꼴을 현대적 감각으로 바꿔 태극 문양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
문체부 측은 "이른바 '대한민국다움'을 극대화하고, 열린 조형성을 통해 국민과 세계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1990년대 후반부터 부처별로 서로 다른 상징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조직개편이 이뤄질 경우 부처 상징을 다시 만들어야만 했다. 2008년 이명박정부, 2013년 박근혜정부가 들어설 당시 인수위원회에서 중앙 부처를 쪼개거나 합쳐 조직을 개편하면서 각 부처는 새 상징을 만들어야만 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기관당 개발비가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1억2000만원까지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상징으로 인해 각 부처 상징에 대한 국민 인지도도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3월 일반인 11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앙 부처 22개의 로고 가운데 평균 0.52개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징을 만드는 데 주기적으로 예산을 낭비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정부 상징과 관계없는 부처별 상징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6개국에 불과하다. 이들 나라도 국민과의 소통, 부처 간 협업, 정부 위상 제고 등을 위해 정부 상징 체계를 통합하거나 정비하는 추세다.
새 정부 상징 디자인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상징체계 개발 추진단을 중심으로 국민 인식 조사, 국민 아이디어 제안, 전시회 개최, 전문사업단 공모 등을 통해 기본 디자인을 도출한 뒤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확정됐다.
새 정부 상징은 이달 중 규정을 개정한 뒤 부처별로 매뉴얼 정비, 내부 절차 등을 거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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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상징 디자인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