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이상)를 구성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이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하면서다. 국민의당이 오는 28일까지 교섭단체를 유지하면 선거보조금 73억여원을 받게 된다. 반면 28일 이전 교섭단체 구성에 금이 가면 선거보조금은 27억여원에 그친다. 국민의당의 현재 현역 의원은 19명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1석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 의원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당선언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공천배제 방침에 반발해 전날(15일) 더민주를 탈당한 정 의원에게 위로 전화를 하는 등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입당은 앞서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부친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는 독립적인 결단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 회견에서 "민주당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입당의 변'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당 현역 의석 수는 20석이 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원내 교섭단체 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에서 유일하게 공천배제된 임내현 의원(광주 북을)이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오는 1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안 대표의 야권연대 불가 입장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호준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호준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