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관련,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의 지난 14일 6차 공천심사 발표에서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된 대구 수성을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주 의원 지역구에 대한 공관위의 재심사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는 이 지역 현역 3선 주 의원을 공천 배제한 것을 재고하라는 의미다. 공천 탈락 후 거세게 반발했던 주 의원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 박근혜)계 김태호 최고위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공관위가 원래 결정대로 할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우리의 재의 요구가 의의가 있다고 본다면 충분히 정무적 차원에서 표결 없이 공관위가 수용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회의 초반에 참석, 지도부들과 면담을 갖고 공천심사 결과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정책위의장 시절) 세월호특별법, 공무원연금법을 어려운 과정에서 타결했고 테러방지법과 국회선진화법(개정안)도 제가 대표발의했다. 당에 이런 사람이 필요하지 않냐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국에서 단독 (공천을) 신청한 사람 중에 합리적 이유 없이 배제된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당 정체성을 강화하는 일에 개인적인 부담과 희생을 무릅쓰고 가장 앞장 선 사람들이 당에 남아야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앞서 주 의원은 공천 탈락이 결정된 지난 14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맹비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자리를 뜨며 취재진에 둘러쌓여 있다. /사진=뉴스1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자리를 뜨며 취재진에 둘러쌓여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