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 등에 불참하며 사실상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그간 김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중도층 외연 넓히기' 등으로 해석해 비판을 자제해왔던 당내 인사들도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결정해 전날(20일) 중앙위원회에 올린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선거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더민주 내 강경파 인사들은 시민사회 단체 인사 등을 사실상 완전 배제하고 도덕성·정체성 면에서 문제가 있는 인사들을 대거 등용하려는 김 대표의 결정을 두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대표와 당내 인사들 간 갈등이 불거지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지정한 것을 바꿀 용의가 없는지에 대해 "그것에 대해 묻지 말라.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광진·정청래 의원이 전날(20일) 비판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중진인 박병석·원혜영·유인태·이석현·정세균·추미애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들은 "여러 논란으로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또 당헌에서 명시하고 있는 대로 소수계층과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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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