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 소송이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받게 됐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손해배상 사건에 대해 삼성전자가 제기한 상고허가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 디자인 특허의 범위와 디자인 특허 침해 시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방법을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빠르면 오는 10월쯤 상고심 구두 변론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이번 소송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IT업계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자인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인정하는지에 따라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의 주요 IT 기업들도 대법원이 하급심의 판단을 지지해 애플의 손을 들어줄 경우 소송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은 1차 특허소송에서 9억3000만달러(한화 약 1조788억원)의 배상금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배상금을 5억4800만달러(한화 약 6356억원)까지 줄여 배상금 일부를 지급한 바 있다.

이번에 대법원이 심리하게 되는 내용은 배상금 가운데 3억9900만달러(한화 약 4628억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삼성 애플' /자료사진=뉴스1(AFP 제공)
'삼성 애플' /자료사진=뉴스1(AFP 제공)